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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PhD Life

미국 이민의 장점과 단점

미국 이민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가장 먼저 미국이민의 장점들에 대해서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는 건 아닌 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젊으니까, 새로운 삶, 기회에 도전해보고 싶다.

우리나라의 삶, 사회, 정치, 사람에 지쳤다. 좀 더 선진국은 뭐든 지 나을 것이다.

인생을 리셋하고 2회차를 제대로 살고 싶다.

등등...


중국발 미세먼지, 일본발 방사능 오염만이 미국 이민을 고민하게 하는 원인은 아닐텐데요. 그렇다면 미국 이민의 장점과 단점은 뭘까요?



- 장점


1. 블루 칼라의 월급이 높다 (더불어 기본급도)

주마다 다르지만, 최저임금 자체가 우리나라에 비해 1.5~2배 정도이고, 팁 문화가 있기에 아르바이트만 해도 버는 돈이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2. 획일화 되지 않은 교육

사실 저만 해도 공부 때문에 운동/음악 등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어요. 물론 핑계일 뿐이고.. 정말 뜻이 있었다면 혼자 시간을 내서라도 배웠겠죠. 하지만 미국에서는 운동/음악 및 봉사활동이 필수적이라 기본 교육 속에서 반드시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성취되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의 교육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은 것 같습니다.

수능 점수만을 위해 모든 학생들이 말처럼 달리는 건 정말 좋지 않아보이여요. 물론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일본 중국 등 많은 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겠죠. 어떤 일을 직업으로 삼든 행복하고 풍족하게 살 수 있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3. 국제 사회에서의 입지

사실 요즘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소가 종종 새어나온다는 댓글을 인터넷에서 몇 번 봤는데,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건 우리나라의 국제 사회에서의 입지가 높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강자는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더 강해야 하는 건데.... 왜 강대국은 그렇지 않을까요..?! 어쨌든. 국제 사회에서 항상 손해를 보는 것 같은 우리나라. 정치 외교적으로 힘써주면 좋겠네요.


4. 자국민 보호

미국이 자국민 보호를 잘 하는 건 아이티 지진, 로메인 상추(Romaine Lettuce) 파동 등으로 워낙 널리 알려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시민권자가 위험에 처했을 때 신속한 대처 및 예산을 아끼지 않는 태도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꼰대/갑질/눈치/나이문화에서 자유롭다

나이문화에서 자유로운 건 정말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일단 나이를 거의 안물어보고 신경도 안 쓰기 때문에... 그리고 미국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워낙 강해서 남들 일에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물어보지 않는 이상 충고를 들을 기회도 없습니다.


6. 집/차의 가성비

우리나라에서와 같은 값이면 미국(뉴욕 등 대도시 제외)에서는 더 넓은 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차/기름값도 훨씬 싸구요. 기름값의 경우 한국의 절반 이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외에 워라벨이 좋다, 여가 시간이 많다는 분들도 있지만, 이는 이견이 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상사의 눈치를 보며 야근하는 문화는 없지만, 철저히 성과주의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야근하는 분들도 많고, 제 주위 친구들은 바쁠 때 필수로 야근해야 할 때도 많다고 합니다.



단점은... 역시 의료보험. 의료보험 체계가 너무 복잡하고, 학교나 일부 직장을 제외하면 개인이 직업 공부하고 알아보고 가입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종합 검진이라는 개념도 없어서 주치의를 정해서 일일이 물어봐야 하고... 그렇습니다.

또, 인종차별, 낮은 서비스 수준, 미친듯이 느린 공무원들, 배달음식도 없고, 총기(생각보다 총의 위험성이 정말 체감됩니다).

A/S 기사 한 번 부르면 몇백달러씩 나가고... 차도 한 번 슥 보기만 해도 몇백달러.. 그래서 사이드미러가 부숴져도 그냥 다니거나 범퍼가 달랑달랑 거리는 채로 다니는 차들을 심심치 않게 보실 수 있습니다ㅋㅋㅋ


총기/인종차별 문제는 정말 심각하기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한국인 커뮤니티가 큰, 또는 아시아인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도시를 잘 선택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