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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PhD Life

미국 석사 생활 및 석사유학 후 박사로 전환하기! MS to PhD Program

안녕하세요! 오늘은 미국의 석사생활과, 미국에서 석사유학 후 박사로 전환하는 과정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일단 2016년도에 미국에 박사로 5개 정도의 학교를 지원했습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본 것은 역시 학교 랭킹과.. 합격 가능성,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였습니다. 물론 미국에 오자 마자 쉽게 융화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제 스타일상 딱 봐도 진성 한국인이기 때문에(음식 패션 마인드 애국심 등 모든 면에서ㅠㅠ).. 한국인 커뮤니티를 위주로 생활하면서 점차 스며드는 방향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였습니다.


근데 일부 학교에서는 이런 옵션이 있습니다. 박사로 지원했는데, 박사에서 떨어질 경우 석사로 자동 지원하시겠습니까? 저는 일단 무조건 유학을 가고 보자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학교의 경우 무조건 Yes를 눌러서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도 8월부터 현재의 이 학교에서 2년간 석사 생활을 했어요.


미국에서 석박사 프로그램이 아닌 석사 프로그램은 합격률이 매우 높습니다. 왜냐! 석사는 제가 알기론 거의 대부분 펀딩이 없기 때문이죠. 학교 입장에서는 엄청난 tuition과 잘하면 기숙사비, 밥값 등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보통 많은 수의 석사를 뽑습니다. 저번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이 미국에서 학생 비자(F1)로 석사과정을 한 후, 취업비자(H1-B)를 통해 미국의 좋은 환경을 갖춘 회사로 입사하려는 엄청난 수의 중국인 인도인 이란인 대만인 및 한국인 등등.. 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미국 대학원은 석사생들로 넘쳐나고, 석사 입학률도 꽤나 높습니다. 저도 이런 상황이라서 논문 실적도 없이 이 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석사 생활은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미국에서 또한 그냥 거의 수업만 듣습니다. 물론 학교의 일원이기 때문에 저는 이것저것 이벤트 세미나 봉사활동 등 처음 미국 생활을 하면 해보고 싶었던 것들도 많이 하긴 했지만.. 이는 과외활동이고, 어쨌든 석사 생활 자체는 그냥 수업만 듣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적당한 성적에 30학점만 채우면 졸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4학기 기본 과정이지만 3학기만에 학점을 채우고 졸업하는 중국인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중국인들끼리만 도는 족보도 엄청나게 많고.. 그렇습니다. 편히 생활하시려면 중국인들과 친해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1학기 tuition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에 1학기라도 줄이자는 생각인거죠. 근데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게, 석사 중에 연구를 원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저 또한 이런 케이스여서, 입학하자 마자 제가 원했던 교수님께 컨택하여 연구 인턴이 가능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교수님께서는 자신에게 컨택하는 사람이 많으니 Google Form을 작성하면 포스닥이나 PhD생들이 알아서 연락할거라고 하셔서... Google Form에 제 연구 배경과 관심사, Programming 능력 등을 기입해서 기다렸어요. 그랬더니 얼마 후부터 연구 인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구 인턴이라고 해봐야 뭐 별 거 없고, 포스닥이나 PhD생들의 연구를 보조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그래서 잘 하면 대부분 논문의 2저자 3저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구요. 저도 이런 케이스였습니다. 아니면 연구실 인턴을 하면서 학점을 채우는 경우도 있어요. 연구 학점이라고 해서 학기당 1~6학점 신청해서 학점을 채울 수도 있습니다. 또는 Temporary RA(Research Assistant)라고 해서 임시 연구직으로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임시 연구직은 대부분 시급으로 돈을 받고, 시간당 20달러 정도 버는 것 같습니다. International Student (F1비자)는 학기중에는 weekly 20시간 이상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 한 주에 400달러를 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1학기에는 연구 인턴만 했고, 2학기에는 연구 인턴과 다른 연구실에서 Temporary RA를 병행했습니다. 2학기가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때부터 연애도 시작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버틴거지...?!



3학기에는, 1학기와 2학기 때 들었던 과목들 중 A+를 받은 과목에 대해서 TA(Teaching Assistant, 또는 Graduate Student Instructor - 줄여서 GSI라고도 합니다) 신청을 했습니다. 물론 TA자리는 저소득층 박사가 1순위, 그냥 박사가 2순위이기 때문에 저 같은 일반 석사는 순위가 밀려서 거의 안된다고 보시면 됩니다만.. 공대의 경우 박사는 거의 다 RA를 하고 있기 때문에 TA자리가 부족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운 좋게 3학기에 TA를 하게 되었고, Tuition Waiver 및 매 달 2000불 정도를 받았어요. TA는 뭐 별 거 없고 그냥 교수님이 강의를 하시면.. Discussion class를 주에 1~2시간 진행하고, Quiz 문답을 만들고 중간 기말 시험도 출제하고 그러면 됩니다. Project가 있다면 그것도 만들구요. 그냥 Grader가 하는 일 빼고 모든 수업 내용을 보조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4학기에는 Temporary RA를 하던 연구실에서 RA 자리를 줘서 또 운 좋게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는 그냥 연구 인턴은 때려치고 (돈을 안주기 때문에...) RA에만 전념했는데요. PhD생을 도와서 이런저런 실험 및 Programming을 돕고 논문도 돕고 교수 Project가 있으면 잡무도 하고 이런 일이었습니다. 정말 별 거 없죠? 근데 PhD생들과 똑같이 Tuition Waiver 및 세 전 2500불 정도를 지원해주니..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차도 사게 되었습니다 하하... 때마침 Toyota에서 3000불 cashback 이벤트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 SSN(Social Security Number, 사회보장번호)이라는 것도 나오고, 그러면 Credit card도 만들 수 있어서 이런저런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Credit이 중요하기 때문에 빨리 Credit card를 만드는 것이 좋다더라구요. 물론 신용카드의 혜택도 좋구요 (cashback card의 경우 보통 1% cashback에 5% 추가 cashback이 있습니다).


아 그래서, 4학기에 RA를 하면서 해당 연구실의 교수님께 저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박사로 전환시켜주세요! 라고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교수님께서 새로 따온 Project에 한 자리가 비어서, 제가 들어가게 되었구요. 3년 펀딩을 보장받고 박사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석사에서 박사로 전환하려면, 우선 교수의 펀딩이 확실하게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박사로 지원할 때 원래 추천서 3개를 받는 것을, 현재 지도 교수의 추천서 1개만 받고 형식적인 지원 절차만 한 후 현재 상태가 석사에서 박사로 전환되게 됩니다. 이 것을 보통 MS to PhD program이라고 부르게 되구요. Curriculum은 타 대학에서 석사 취득 후 박사로 입학한 사람들과 동일합니다.



일단 여기까지 기본적인 석사 생활과 박사 전환 과정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에는 전반적인 미국 생활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